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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상장 ​ 평생을 떡장사를 하신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예전 우리 부부가 아이둘과 살던, 아이가 넷이 되자 떠나야 했던 그 집에 혼자 계신다. 어제 아이들 모두 어머니와 함께 잤다. 허리수술 후 집사람이 만들어준 어머니의 편백침대에서 늦은 일요일 아침을 먹고 햇살 맞으며 누워 있다. 어머니의 자랑인 자개 장농 옆으로 벽에는 학사모 셋이 나란하다. 큰애가 네살때 열병에 걸려 귀앓이 후 귀머거리가 되어, 평생을 아버지의 술만 먹으면 하는 타박을 견디며 살았던 삶에서 희망이자 어머니의 자랑이다. 혼자 힘으로 아이들 반듯하게 키웠다고 아직도 목소리에 힘이 차 있다. 평생을 장사를 하다보니, 억세고 구부러지지 않는 여장부가 되어 버린 어머니. 세개의 상장이 자랑스럽게 나를 내려다 본다. 더보기
에리히 프롬을 읽다. 싸우는 심리학 싸우는 심리학 중 1장에서. 김태형著 ㅇ 사람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 사회적 동물이냐, 생물학적 동물이냐 ㅇ 혹자는 사람이 하루에 세끼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들어 생물학적 동기의실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제 아무리 맛있고 영양가가 충분한 음식이더라도, 사람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ㅇ 사람의 경우에 생물학적 동기는 독자성을 상실하였고, 그 결과 사회적 동기의 하위 동기가 되었다. 동물은 기본적으로 먹기 위해서 살지만,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는다. ㅇ 프롬은 인간 심리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구체적인 현실과 괴리된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현실 속의 인간’, 즉 세계와 관계하면서 살아가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간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 ㅇ 인간의 진화는 문화발전의 결과이지 .. 더보기
벚꽃마라톤 마라톤을 안한지 10년은 더 된것 같네. 집사람이랑 아이들 데리고 내년 벚꽃마라톤 가기로 했다. 4월의 벚꽃 아래서 천천히 달릴 때, 벚꽃이 말그대로 흐드르지게 피어 있는 경주. 옆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 내 속 깊은 곳에서 들리는 나의 맥동. 어느 순간 고요해지면, 아무생각 없다. 다리는 척. 척. 앞으로 기계마냥 움직이고 꽃잎이 바람에 휘몰려 날릴 때, 퍼뜩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 아. 아름답다! 그 경주를 아이들 데리고 산보삼아 5km 건강달리기 코스에 도전한다. 가까이 계신분들은 한번 참여해 보는것도 좋을듯하다. 벚꽃 놀이 즐기는 김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