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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고구려 - 김진명

며칠전 김진명의 '우리국호 한(韓)의 비밀'이라는 강연을 들었는데요.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시더군요. 중국의 동북공정을 우리민족사의 정통성을 빼앗아 후일 북한과 우리를 자기들의 역사속의 한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그 야욕..

 

불끈불끈 치밀어 오르는 분기(憤氣)가 오늘 이 책을 읽게 합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고구려의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 그 없는 자료들을 가지고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그 창작의 고통이 새삼 느껴집니다.

 

이제 을불과 창조리의 이야기에서 을불의 미천왕 옹립까지 읽고 있지만, 많은 감정들이 듭니다.

 

우리에게는 역사의 한줄로 기록되는 사실들이 얼마나 많은 애환과 이야기들을 품고 있겠습니까? 예전 국사시간에 삼국시대를 대충 흁으며 고구려 백제 신라,, 그기에 고구려 미천왕, 고국원왕, 광개토대왕, 장수왕, 백제 근초고왕, 신라의 진흥왕, 법흥왕, 선덕여왕.. 그 많은 이야기들 한줄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삶이 있겠지는요.

 

오늘 이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우리가 사는 한때도 그와 같다는 것을 되새깁니다.

 

몇가지 소회를 읊으보면, 한사군에 대한 느낌이 새삼스럽다는것과 나라를 빼앗긴 민중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절절함이라고 할까요?

 

한사군이 어디 있었던 무슨 상관일까? 생각했던, 아니면 무심했던.. 마음이었지요. 그런데, 그 위치에 따라 우리 역사가 바뀐다고 생각해보면...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하는데, 패자로서 역사를 기록하지 못한 민족으로서 남의 역사에 빌붙어 자기의 역사를 봐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조그마한 위치하나에 우리의 정체성이 바뀔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저 멀리 요동땅에 있는 낙랑.. 그리고 그 옆에 선비족... 고구려와 숙신.. 그 위치하나하나에 역사가 바뀝니다...

 

나라없는 설움이 어떨지.. 미국과 같은 열린나라에서도 주류가 아닌자들의 삶은 처절한 삶의 투쟁이 되듯이,

 

이 글의 낙랑 고구려 유민들의 삶에서 36년간의 일제치하에서 겪었던 것들이 언제고 반복될 수 있는 일들이라는 것을 ... 사해가 동포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더라도 우리의 자존을 빼았겨서는 안되겠습니다. 

 

작가는 울분을 토하며 말했답니다. 작금의 중국 삼국지를 읽는 모습을 보며 그보다 더 재미있는 우리 고구려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우리 역사여서 고구려를 읽는게 아니라 삼국지 보다 더 재미있고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세지가 있어서 '고구려'를 읽게 만들겠다고..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작가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