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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시향의 말러6번 교향곡 공연후기

 

 


아이들과 함께 왔다. 서울시향 정명훈의 말러6번을 듣고 싶었는데 마에스트로께서 안계시넹.
그래도 오늘 기다려온 김에 울산에서 올라왔다.

 


3층이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가득하다.
말러교향곡은 금관의 편성이 대편성이라 그런지 연주자들이 들어차니 무대가 가득 찬다.

 

 



최수열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저번주의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부르크너 교향곡은 여기가 아닌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는데 성공적이었다고 하는 평이다.
오늘, 말러6번은 대체 지휘자를 구하기 어려운 곡이지 싶었다. 함께 해온 최수열 부지휘자가 함께한다.
지휘석에 올라올때부터 긴장감이 돈다.
첫인사가 길다. 그에 답해 관객들이 박수로 힘을 실어준다.

 



3층인데도 소리가 잘들린다. 울산문예회관에서는 듣기 힘든 소리다. 웅장하고 크면서 각 악기들이 잘 들린다.
악장이 혼자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에도 귀에 속속 들어온다.
관악편성이 대규모다. 호른 9개, 그리고 플룻이나 기타 관악기도 4개 정도가 편성되어 있다.

첫 시작부터 긴장된 연주와 지휘가 역력하게 보인다. 나까지 덩달아 긴장한다. 온 몸에 힘이들어간다.
처음부터 너무 몰아치는 것이 마지막까지 유지하지 못하는것은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다.

말러의 전체적으로 비극미가 흐르는 가운데 밝은 부분에서도 기저에 흐르는 것은 우리네 삶이 근원적으로 고통속에 놓여 있는 현실을 보는 듯하다.

연주시간이 어느듯 두시간이 다되어간다. 마지막은 고통스럽다. 목련의 지난한 죽음이 떠오른다. 장중하면서 비장미와 벼락같은 타악기들의 울림을 끝으로 지휘자는 미동도 하지 않고마무리한다.

잠시간의 소리의 울림의 잔향을 뒤로하고 브라보 소리가 터져나오고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소리가 퍼진다. 오늘을 맞이하여 어려운 길을 헤쳐나온 서울시향을 향한 격려와 오늘 공연의 감동을 함께 보여주는 듯하다.

앞으로 언제 또 오겠는가만은 우리 울산시향의 공연도 여기 이자리에서 들어보고 싶다. 훌륭한 공연장은 그 자체로 우리 문화를 끌어올려주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