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이란..

어머니의 상장


평생을 떡장사를 하신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예전 우리 부부가 아이둘과 살던, 아이가 넷이 되자 떠나야 했던 그 집에 혼자 계신다.
어제 아이들 모두 어머니와 함께 잤다.

허리수술 후 집사람이 만들어준 어머니의 편백침대에서 늦은 일요일 아침을 먹고 햇살 맞으며 누워 있다.
어머니의 자랑인 자개 장농 옆으로 벽에는 학사모 셋이 나란하다.

큰애가 네살때 열병에 걸려 귀앓이 후 귀머거리가 되어, 평생을 아버지의 술만 먹으면 하는 타박을 견디며 살았던 삶에서 희망이자 어머니의 자랑이다.
혼자 힘으로 아이들 반듯하게 키웠다고 아직도 목소리에 힘이 차 있다. 평생을 장사를 하다보니, 억세고 구부러지지 않는 여장부가 되어 버린 어머니.

세개의 상장이 자랑스럽게 나를 내려다 본다.

'삶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4) 2015.12.31
하프 마라톤 완주를 위한 레시피  (0) 2015.12.27
벚꽃마라톤  (0) 2015.12.18
지금, 여기  (0) 2015.12.08
삼백초 뿌리 차. 100g에 얼마?  (0) 201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