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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자존

박웅현 - 여덟단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중
"인문학에 대한 강의 하다보니 책이야기와 더불어 삶에 대한 태도, 방향을 말하지 않을수 없었다.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좀더 올바른 시각으로 삶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삶의 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 내용이 이 책이다. 인생은 강의 몇번, 책 몇권으로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1장. 자존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되는 것은 '자존'이다.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 'Momento mori', 'Amor fati' 내가 언젠가 죽을것이니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런 태도가 자존 같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것.

우리는 나의 '자존'을 찾는것보다는 바깥의 '눈치'를 보기에 자존이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어렵다. 얼마나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니다.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자존을 싹 틔우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결국, 창의적인 사람을 만드는것은 교육의 문제이다.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 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큰 차이다.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가진것에 대한 칭찬이 아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한다. 중심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보다 바깥을 살핀다. 자존은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거다.

과연 내가 자존을 이야기하고 내 주장을 펼칠만큼 대단한 사람인가 불안 할 것이다. 나도 그러니까!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이 세고 단단한 사람들이다. 누구나 단점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단점을 인정하되 그것이 나를 지배하지 않게 해야한다.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것, 바로 이게 인생이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다르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없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거다.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다. 인생에 공짜는 없다.

피크닉을 가면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의 잔디는 언제나 푸르러 보인다. 그런데 내 앞의 잔디는 어떻게 된 일인지 늘 듬성듬성한 것 같다. 그러나 저편 잔디에 선 사람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듬성듬성할지언정 내가 선 자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남의 답이 아니라 나의 답을 찾는 사람이 되라. 다른것이 틀린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