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잠을 못이루고 있다.
EBS에서 하는 주말극장으로 최인호의 '겨울나그네'를 봤다.
낮에 김장하느라 동네잔치급으로 먹고놀다보니 초저녁 설핏 잠이 들었더랬다.
마침 오늘 산 책중에 손이간다. 이책에 겨울나그네가 있다. 최인호의 겨울나그네는 공전의 히트를 친 소설이고 영화로도 성공했다.
지금봐도 젊은 강석우, 이미숙, 안성기, 이혜영은 볼 만하다.
공대생에게 시를 강의하기 위해 그림과 영화와 같은 볼거리를 많이 붙여서 시를 강의하는 저자라 오늘 본 영화가 심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시 한편을 제대로 읽었다.
성문 앞 샘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서
수많은 단꿈을 꾸었네.
보리수 껍질에다
사랑의 말 새겨 놓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그곳을 찾았네.
나 오늘 이 깊은 밤에도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 없었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아버렸네.
-빌헬름 뮐러.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
며칠전 초등반창회에 갔었다.
우리가 그늘 아래서 꿈을 꾸던 날들이 아스라이 멀다.
그래도 친구들 얼굴을 보니 어렴풋이 그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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