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장 민본주의는 번역어다. 편을 읽었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저자 자신의 생각의 편린을 모은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되는 사항들..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싶은 그런것들 말이죠. 아.. 이런 말들이 통용되고 있는데, 알고보니 그게 영 마뜩찮은 방법으로 생겨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엉뚱한 이미지의 윤색을 당하고 있었다는거죠.
저번장에서 말한 위민과 동일하게도 민본주의도 유교의 아주 중요한 사상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헐 입니다.
이번편은 재미있는 현대사.. 근대사라고 할까요? 아쉬움과 함께 읽었습니다. 동양사회에 물든 서양의 보편적인 논리들, 그리고 그것들을 뼈속까지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개화시기의 중국, 일본, 한국의 지식인들.. 휴..
새삼스럽게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글은 하나의 완결된 구성을 바탕으로 지은이의 생각을 표출하는데요, 글을 읽고나면 내용의 핵심에 기대어 정리를 하다보니 처음 시작하는 부분의 눈에 띄이는 내용도 다 잊어 버리고 머리속에서는 날아가버리고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최근에 다시 읽고 있는 김영하 번역본의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도 처음의 그 끌리는 부분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는걸 알게 되었죠.. 다시보니 새로워서.. 아주 재밌었어요..
민본주의는 번역어다라는 글에서 첫 서두는 '슬픈 동아시아'로 열어가는데요. 레비스트로스의 저작 '슬픈 열대'를 예로 들었어요. ㅎ.. 어제 제가 구조주의 철학이해서를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낼름 사버렸거던요. 그기에 푸코를 비롯하여 여러 인물들의 구조주의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레비스트로스도 있다는거죠.. 그래서 이 글을 읽기전에 인문 구조주의자로서 레비스트로스를 먼저 읽어보았다는 거 아니겠어요..
글 하나를 적고 읽고 하는 것들이 재미가 납니다. 꼴랑 독후감 하나 쓰면서도 딴 책을 읽고, 앞부분 까먹어서 다시 또 읽고.. 그럽니다. 제가.
레비스트로스가 누군지도 모르는 저인데, 배병삼 선생은 상당한 지적 편력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덕분에 구조주의 이해서는 아주 손쉽게 읽게 되었구요. 시작해버리니. 아주 쉽더군요. 너무 쉬워서.. 탈인것 같기도 하던데요.
동아시아의 슬픔은 열대 우림지역의 미개인이라 칭하는 사람들에게 벌어진 일들보다는 훨씬 덜한 경우인데도, 한자 한자 글속에 아픔이 느껴집니다.
다른 부분들은 차치하고, 민본은 Democracy라는 서양의 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랍니다. 위에 그림에도 있듯이 그러한 과정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데모크라시로 정해져 버림으로써 번역어 중 하나로 만들어진 근대의 말이 민본이라는 것이지요.. 그 말이 맹자의 근본 사상을 대변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유교의 특히 맹자의 사상을 오도하는 큰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민본은 2000년 전 공자와 함께 나온 제자 백가의 모든 이념들의 기저에 깔려 있던, 다시 말하면 동양의 사상의 근본이었어요. 그럼으로 유교의 기본 교리가 아니라는 거지요. 동양에서는 모두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데, 민본이라는 말은 없었다는 것.. 이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민본은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놈이 덜렁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거예요.
이러니, 죽은 맹자가 보면 애닳아도 무지.. 그렇겠더군요. 사상을 이해하는 기본은 말인데, 그 말을 함부로 후대에 만든 개념에 집어넣어버리니, 제대로된 사상의 전달이 될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 이해했답니다.
저자는 어떠한 저작이라도 그 저작의 경구를 하나하나 제대로 공부해야 사상을 이해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좋습니다. 앞으로 그러한 태도로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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