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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5) - 삼강과 오륜은 다르다(1-4)

 

지금까지 읽어오면서 유교에 무슨 잘못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장을 읽으면서 아..이런일들이 벌어졌구나, 유교는 본연의 경전으로 존재하지 않았구나..

 

'역사란 무엇인가'(E.H.카)를 읽으며 느꼈었다.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있고, 무엇가 전에 있던 것은 지금의 생각과 교접을 갖는다. 왜곡되어 남기도 하고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그런 측면에서 유교가 아직 살아남아 있다는 것에는 감사하지만, 그 왜곡은 정도가 지나치다. 그리고 위정자들은 그것을 이용하고, 살아남아 이렇게 원문 그대로를 남겨준 것에는 다들 감사하게 생각된다.

 

오래된 삼강 오륜의 논리를 제대로만 알아도 그 헛점을 들여다보는데 어렵지 않으련만, 지금은 한문도 제대로 못읽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니, 지금처럼 남의 말에 - 그런가? 하면서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다.

 

맹자의 오륜이 먼저 있었다. 그리고 삼강은 유학자의 입에서 나온게 아니다. 법가가 유학의 탈을 뒤집어 쓰고 전제군주의 논리를 개발하면서 나온것 이라는거..

 

그리고 그 제작자인 동중서의 친구, 사마천이 '사기'를 쓰면서 그 논리를 사기에 기록하고, 후에 유학의 종주로 들어선 주희가 그 논리를 또 차용하고 이러면서 중첩에 중첩을 거듭하며

 

유화의 두꺼운 덧칠처럼 공자의 원래 말들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리고 나온것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전자가 주고 후자가 종인 관계로 지배이데올로기로 포장하기 쉬운 개수작들..

 

이 장의 주제인 오륜의 첫 항목이 부자유친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친한 것으로 관계한다.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아들이 아니다. 아버지가 주가 되고 아들이 종이 되는것이 아니라는거다. 군신유의.. 임금과 신하는 의로서 맺어진다는 거다. 의롭지 않으면 맺지 않는다는거다. 놀랍지 않은가 삼강과 오륜은 완전히 상반된 얘기를 하고 있는거다.

 

맹자가 오륜을 처음 적시했다고 하는데, 유교의 본령은 사람을 관계속에서 바라본다는거다. 혼자 있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고 그들을 돕고자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때문에..

 

부부가 맺어짐으로 다른 관계들이 만들어 진다는 것.. 놀랍다.

 

부자, 군신, 부부, 장유, 붕우 이로서 사람의 관계를 모두 적시한거다. 그리고 이들은 대등한 지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삼강과 오륜은 다르다!